난 담낭 쓸개 없는 사람이다. 가끔 엄마가 이런 쓸개 빠진~ 이런 농담하시는 것을 본 적은 있었는데 내가 직접 담낭 쓸개 를 떼게 될 줄은 몰랐다. 쓸개는 담낭과 같은 말로 주로 의료계에서는 담낭이라고 부른다. 담낭제거 수술을 받은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수술 과정은 어떠했고 회복은 잘 되었는지, 후기를 남겨 보고자 합니다.
담낭은 무엇이지? 우리몸에서의 역활
담낭은 간 아래쪽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입니다. 간에 비하면 아주 작은 기관입니다. 주로 지방의 소화를 도울 수 있도록 담즙을 농축하고 저장했다가 소화 시에 분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집니다. 만들어진 후 담낭에서 보관하였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 구조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소장 점막에서 콜레시스토키닌이 나와 담낭을 수축시키고, 총담관 출구에 있는 십이지장 괄약은 이 넓어지면서 담낭의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담낭에서 보관되었다가 분비되는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역할이 가장 큰데, 소화작용에 있어 위산을 중화시키고 다양한 소화효소의 작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담낭은 상당히 작아서 외과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열에 아홉은 그냥 떼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체 내장 기관 중에서 없어도 가장 상관없는 곳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동물들 중 말이나 사슴등 여러 포유류에게는 담낭이 없다고 합니다.
담낭을 제거하기까지 과정
저는 건강검진을 통해 처음 담낭에 용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검진 후 큰 병원에 내원하여 담낭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받았고 대학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첫 발견 당시 담낭 용종의 사이즈가 작기도 했고 용종은 누구나 생길 수 있다고 하여 6개월 후 추적 관찰 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6개월마다 3차례정도 추적검사를 하였는데 용종의 크기가 미세하게 조금씩 커지고 있었습니다. 진료하시는 교수님께서 나이도 젊고 추적검사도 귀찮으니 떼어버리는 것이 어떨지 고민해 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막상 담낭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무언가 잘못되는 것은 없는 건가? 담낭이 없으면 소환는 잘 될까? 고민 끝에 담낭 제거수술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담낭 절제술 이전에 담낭 관련해서 어떠한 증상도 없없고 보통 담낭염이나 담석으로 심한 가슴통증이나 소화의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담낭 제거수술 비용과 과정
수술도 수술이지만 일단 비용이 가장 먼저 궁금하실 것 같아요 병원에 따라 그리고 수술 방법에 따라 비용이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경우와 방법 별로 비용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꼭 확인하여 보세요
담낭 절제술을 받기로 하여 피검사등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다시 진행하였고 내과 진료에서 외과 진료로 변경하여 다시 수술을 집도하실 의사분에게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수술을 집도하실 의사 분과의 진료에서는 담낭 절제술 과정이나 수술 후 후유에 대해 대략 적으로 설명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 분께서는 수술의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 로봇 복강경 담낭 절제술'과 '일반 복강경 담낭절제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두 수술의 장단점을 정리해 볼게요
| 로봇 복강경 담낭 절제술 | 일반 복강경 담낭 절제술 | |
| 비용 | 600만원~700만원 정도 | 250만원~300만원 정도 |
| 장점 | 일반 복강경에 비해 절제부위가 작다 | 비용이 저렴하고 수술 시간이 짧다 |
| 단점 | 비용이 비싸고 수술 시간이 길다. 로봇 세팅 시간이 길다 | 로봇 수술에 비해 절제 부위가 많아 수술 후 통증과 회복기간이 로봇에 비해 길다 |
| 공통점 | 수술 후 경과나 수술의 성과는동일하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일부 사람들에게 소화 장애나 위산과다가 나타날 수 있고 또는 반대로 소화가 잘 될 수도 있다고 설명 들었습니다. 케바케 (로봇수술의 경우 미리 보험사에 연락하여 보험급 지급이 되는지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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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설명을 들은 뒤 고민 끝에 저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 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술부위를 더 많이 절개하여 흉이 남는 것은 크게 상관없었고 수술시간이 긴 것도 싫어서 저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선택하여 수술받게 되었습니다.
담낭 제거 수술 후 회복 과정
수술 직후
담낭 절제술은 잘 끝났고 저는 환자였기에 기억이 없습니다. 수술을 위해 휠체어로 이동할 때와 나 스스로 수술 침대에 올라갈 때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마취약 들어가자마자 정신을 잃고 일어나 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었습니다.
담낭 절제술하고 나와보니 수술실 한쪽 구석에서 누워져 있었고 간호사들이 저를 깨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 차리고 일어나 보라고 계속 하더군요, 하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마취약에 의해 정신이 혼미했고 정신을 차리는 순간 통증이 느껴지면서 배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수술을 경험해 보셨거나, 복강경 수술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술 직후에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주변에서 말을 해도 정신이 없어 잘 듣지도 못합니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 수술 부위에는 투명 본드 같은 것을 발라 놓은 것 같습니다. 수술 후 꿰맨 자국이나 큰 절개 부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수술직후에는 수술 부위 통증이 있기 때문에 혼자 화장실에 걸어가는 것 기침하는 것 등 배에 힘을 주는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 후 병실로 옮겨졌고 간호사들이 수술 중에 기관지에 가래가 쌓이면 안 된다고 뱉어내라고 하는데 배에 힘을 줄 수 없으니 기침을 하는 것도 가래를 뱉는 것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신 마취 후라 오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 후 다음날
수술 후 다음날은 하루사이 살만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술 후 하루동안 음식을 주지 않습니다. 수술 전부터 식사를 금식하고 수술을 하고 하루가 지나니 식사를 하지 못해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수술 직 후부터 진통제를 계속 투여하게 되는데, 수술 후 다음날이 되니 진통제가 안 맞는지, 어지럽고 구토가 날 것 같았습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전신 마취 후유증일 수 있다고 투여하는 약에 두통약을 추가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1루 정도 이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담낭 절제술 후 이틀째 / 입원 3일째
담낭 절제술 이틀이 지나고 퇴원하는 날이 되니 정말 담낭이 없어진건가? 내가 수술을 받은 건가? 모르게 통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오랫만에 할일 없이 누워있으니 잠깐 휴가같고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술 후 2틀이 지나면 일반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수술 후 퇴원을 할 때까지 가스가 나오지 않아 고생을 좀 했습니다. 배도 아프고 먹은 것도 별로 없다 보니 장이 운동을 하지 않아 퇴원 후에도 가스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술하시고 나서 통증이 괜찮다면 많이 걸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술 후 6개월 후 결과 수술 후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술 전에 담낭에서 용종만 발견이 되었고 대학병원에 계속 가서 추적검사 하는 것이 귀찮아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하고 보니 매우 여러 개의 담석이 발견되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담낭 담석 이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담석이 담관을 막아 문제를 이르 킬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의 발단이 될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 수술 부위는 거뭇하게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수술 부위의 흉터도 조금씩 옅어지고 작아지고 있습니다.
담낭 절제술 하고 6개월이 지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부 음식을 소화를 잘 못 시킵니다. 그전에는 우유를 매일 같이 먹었는데 지금은 우유만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화장실을 좀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보다 소화능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고기같이 위에 부담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예전보다 소화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담낭 담석 도 있었고 수술하지 않았다면 이런 위험을 계속 배속에 안고 살았을 생각을 하니 수술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 후 1~이틀 고생도 했고 음식물 소화도 조금 더디지만 수술은 필요했다고 정의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담낭 수술에 대한 고민 있으 신 분들에게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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